회계원리 소프트웨어 개발

이번 추석엔 회계원리 책을 옆에 끼고 귀향했다.
예전엔 읽을 땐 그냥 '복잡하구나!' 정도의 감회였다면
이번에 읽을 땐 '어찌 이런 생각을 해냈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초기 아이디어의 오류를 수정하고,
더 좋은 방법을 추가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언어나 개발방식이 발전되어온 것과 유사하게
회계방식도 그렇게 발전되어 온 것일 테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회계는 일단 공부를 시작하기는 쉽다 정도?
회계원리, 재무관리, 중급회계, 관리회계, 세법, 상법, 고급회계
어떤 과목(교재)으로 공부를 시작해서 어떤 것으로 넘어가야 하는 지가 대충 정해져 있고,
공부하는데 필요한 건 교재, 연습장, 연필, 계산기 정도로 그 사용법을 따로 배울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게다가 과목별로 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시험을 쳐서 자신의 전문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숫자와 관련된 게 다 그렇긴 하지만, 회계도 소프트웨어 개발 만큼이나 지지리 까탈스럽다.
하지만, 개발만큼 혼란스럽지는 않다.
Profession 소프트웨어 개발(스티브 맥코넬) 4장 업계의 프로정신 부분에 따르면 회계업계는 이미 프로라서..!?

그에 반해 소프트웨어 개발은 내 경험에 의하면 좀 깝깝하다. 뭐부터 시작해야 할까? 딱 정해진 답이 없다.
일단 자바책을 하나 읽기 시작했다 하더라도 실제 예제를 돌려보려면 또 다른 산을 넘어야 하고,
산을 넘다보니 다른 산이 보이고, 그 산에 오르기 전까진 앞에 또 무슨 산이 놓여 있는 지 잘 안 보인다.

확실히 소프트웨어 개발은 회계에 비해 역사가 너무 너무 짧다.
그러니 아직은 정해진 길을 따라 가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영역이 아니라
도전과 개척의 정신으로 가득차서 길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영역인 듯하다.

옛날에는 모험가들이란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이미는 두려움을 모르는 뭔가 화끈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맨날 깝~깝~한 심정과 차분히 맞섰던 뭔가 재미없던 사람들이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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